독립했다라는 말은 어색하다.
암튼 이사했다. 첫날밤에 조그만 소리에도 벌벌 떨면서 거의 못잤다.
문밖의 불도 밤새 켜있어서 왜이러나 걱정했는데
아침에 보니 내가 켜놓은 거였음. 클클~
어제는 그마나 친구가 와서 자긴 잤는데 혼자 사는데 이렇게 겁이 많으니
누구랑 같이 살아야 하는건지 어쩐건지 판단이 안선다.
집도 좀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알아볼걸, 너무 급하게 이 집을 정했나 후회도 되고.
아 후회되는거 천지다 천지야!
그나마 내일 냉장고 배달돼오면 나으려나
어여 빨리 적응이 되야 할텐데...정안되면 친구랑 같이 살아야 하나 심각히 고민중이다.
사진은 우리 집 옆집의 빌라들인데 특이하게도 공동마당이 있어서 거기서 텃밭을 하고 있다.
일한 지 한달좀 넘었다.
긴 출퇴근 시간도, 사무국 분위기도 약간은 적응이 됐다.
밤에는 12시 반이면 자고 아침에 7시 반에 무리없이 잘 일어난다.
눈이 팽팽 돌아가게 바쁘고 뭐 하나 딴 짓 할 시간없지만 그래도 야근 많이 안하니
일못하는 사람도 많으니 일하는게 어디냐며
나의 생활에 감사한 마음이지만
왜 가슴이 답답한거냐.
행동을 칠칠맞은데 왜 몸은 이리 저질적으로 예민한 것이며
왜이리 일을 함에 있어 완벽을 추구하려 하는 것이냐
그래서 가슴이 답답한건가?
왜 자꾸 여기가 아닌 다른 공간을 꿈꾸는 것이냐.
막상 도시를 떠나면 외로워서 잘 살지도 못할 거같으면서.
네가 원하는 게 뭐냐
계속 지켜보자. 지켜보자구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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